<목요기획 -광주>거사불교를 찾아서(Ⅲ)


[앵커 멘트]

다음은 목요기획, 거사불교를 찾아서 순섭니다

오늘은 그 세번째 순서로
광주전남지역의 거사 불교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교세가 취약한 광주전남지역은
거사 불교에 있어서도 불모지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들어서 지역 신행 단체들이
거사불교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어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고 합니다

광주불교방송의 김종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남지역은 일찍이 불교를 받아들여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곳이지만,
근세 들어 현재까지도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와 비교해 볼 때
포교 인프라 면에서 열세인데다
사회참여나 응집력에 있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척박한 포교 토양에서
거사 불교 역시 자생적인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출가자 위주의
수행 풍토는 대중포교의 위축이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여성불자들의 맹목적인 신심에
의존하는 기복 신앙 역시 ,
불교 본연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호남불교사에서 거사불교의 큰 획을
그은 인물로는 단연 현공 윤주일 거사가
첫 손에 꼽히고 있습니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윤 법사는
일제 치하 용성스님을 은사로 불가에 입문해
항일운동과 불교 대중화에 힘쓴
한국 근현대불교의 선각자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윤 거사는 또 해방 후에는 박한영 스님과 함께
불교경전 번역에 힘썼으며 1952년부터는 전남대에서
불교철학을 강의하면서
광주불교선우회와 신도회 등을 결성하는 등
호남지역 재가불교운동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습니다

윤 법사의 뒤를 이어 호남 거사불교의
맥을 잇고 있는 인물로는 광주전남 신도회장을
지낸 전남대 법대 정환담 교수를 들 수 있습니다.

청화 큰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정교수는 현재 지도층 거사들의 수행 도량인
금륜회를 이끌면서 지역 거사불교의 중추를
담당해 오고 있습니다

# 정환담 교수의 말입니다
(인서트 1)

정 교수는 한국불교의 저변에 깔려있는
기복 신앙을 무조건 이단시하기 보다는
복혜구족과 정법수행을 통해
사상적 수행 풍토를 조성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실세계에서
실천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21세기 불교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 전남대 정환담 교수의 말입니다
(인서트 2)

고도로 진화하고 있는 첨단 문명 사회에서
불교교리를 올바로 이해하고 수행력을 갖춘
거사 불교의 성패는 불교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광주전남지역의 거사불교는
이렇다할 구심점을 갖지 못한채 현재 원각사를 비롯한
도심 포교당과 일부 신행단체를 중심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나마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불자회 붐과 의욕적인 신행활동은
열악한 포교 풍토에 작은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시 불자회는 회원들의 남다른 학구열과
열성적인 신행활동으로 재가단체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 광주시 불자회 이호준 회장의 말입니다
(인서트 3)

이와 함께 최근에는 지역 신행단체들이
연대 네트워크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서면서
재가 불교 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본부 김영섭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인서트 4)

수준높은 사상 강좌를 통해
거사 불교의 불씨를 살려내겠다는
신행단체들의 이러한 새로운 실험이
튼실한 결실로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종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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