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원장인 홍제형 의원의 거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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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제형 의원은 15일 저녁 동여의도 한 중국 음식점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새해 예산안의 원만한 통과를 위한 기자들의 협조를 요청함.

어제 만찬에는 예결위 담당 기자들 12,3명이 참석했는데,
출입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반반정도를 차지함.

기자들의 관심은 홍제형 의원의 탈당 여부와 시기였고
뒤늦게 참석하는 기자들마다 똑같은 질문을 거듭하자
홍 의원은 "오늘 자리는 예결위원장 자격으로 하는 것이니,
예산과 관련된 질문을 해주길 바라는데, 어찌 오는 기자들마다
내 거취만을 물어보느냐"고 웃음.

홍 의원은 "탈당을 하더라도 탈당하기까지는
탈당안한다는게 의원들의 말"이라며 탈당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힌 뒤
"내가 초선이기는 하지만, 경제 전문가가
예결위원장을 맡은 것은 사실상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예산안이 통과된 뒤에나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함.

지역구(충북 청주 상당) 민심이 어떠냐는 기자 질문에
"지난 5월 조사를 해보니, 한나라당 지지가 60%, 자민련 1,20% 정도였다"며
"최근에는 그런 조사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함.
이에 기자들은 "지금은 한나라당 지지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호응함.

그러자 홍 의원은 "사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자는
충청북도에서 이긴 후보였다"며 충북의 역할을 강조함.

홍 의원은
전용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한 사전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몰라서 나도 놀랐다"고 말하면서
지난 11일(금) 저녁 만찬 일부 내용을 자연스레 공개함.

홍 의원은 "지난 11일 저녁 전화가 와서
전용학 의원과 박병석 의원과 함께 만났는데,
거기서도 전 의원으로부터 탈당얘기를 듣지못했고
더욱이 그런 분위기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함.

"다만 14일 전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소식을 접하고나서보니,
당시에 자기 지역구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천안에는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이 없다고 말했다는 생각났다"고 소개함.

기자들이 그 정도 얘기들었으면 탈당을 감지했어야하지 않느냐고 되묻자
"솔직히 몰랐고, 탈당을 얘기하는 그런 맥락이 아니었다"고 해명함.

홍 의원과의 만찬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돼 3시간 정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고 홍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고, 또 자신이 얘기를 리드해가는 여유로움을 보임.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과 YS와의 관계, 금융실명제 실시,
정치권 입문과정, 97년 한나라당 탈당과정 그리고 여러 과거지사 등을
비교적 솔직하게 얘기해 기자들의 관심을 모음으로써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분석됨.

홍 의원은 또 술을 잘 못하다고 얘기하면서도(기독교 집사)
양주 3병을 기자들과 폭탄을 만들어 돌리면서
자신도 예닐곱잔 정도를 마셨고 얼굴도 별로 붉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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