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기획 <청소년은 불교의 미래>
오늘은 그 다섯 번째 시간으로 대구를 살펴봅니다.

대구에서도 입시위주의 교육과 교계의 관심 부족으로
청소년 불자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미래 한국불교의 주역을 키우는 이 인재불사에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애쓰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현구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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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 가장 열기 어렵다는 고등부 법회..

대구에서도 정기적으로 여는 곳이
손가락에 꼽을 정돕니다.

7,80년대에 사찰 고등부 학생회가
30여곳이 넘었다는 것은
대구 불교계의 지나간 추억입니다.

하지만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달 24일에도
대구 관음사 영남불교대학에는
어김없이 고등학생 30명이 모여서 법회를 열었습니다.

이들도 여느 또래처럼
입시경쟁과 교육열의 틈바구니 속에서
휴일조차 여유가 없지만
매주 일요일 열리는 고등부 법회만큼은 빠지지 않습니다.

지도법사인 원정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 1 : 애들 보기만 해도 좋아요, 애들도 만나면 좋아해요)

대구에서 드물게 매주 열리는
관음사의 고등부 법회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아이들의 관심과 눈높이에
철저히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불이 끝난 법당은
이내 아이들과 스님이 함께 즐기는
힙합 댄스와 요가, 사물놀이 장소로 바뀝니다.

관음사는 대부분 사찰이 너무 힘들다며 포기하고 있는
고등학생 포교의 해답을
불법을 가르치기기에 앞서
그들의 관심을 흡수하는데서 찾고 있습니다.

원정스님입니다.
(인서트 2 : 아이들이 변하면 포교방법도 변해야 한다)

청소년 불교 단체인
파라미타 대구지부 이수열 사무국장..

지난 98년부터 줄곧 파라미타 일을 해온 이 국장에게
요즘만큼 걱정스러울때가 없습니다.

최근 파라미타 분회 몇 개가
해당 학교장의 비협조 때문에 와해돼버렸고
내년부터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내 종교 동아리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초중고등학교 교장,교감들의 불자회 결성..

어렵게 시작한 이 모임의 창립법회가
30여명의 교장,교감이 가입한 가운데
다음달로 다가왔습니다.

이수열 사무국장입니다.
(인서트 3 : 최소한 파라미타란 조직이 없어지는 일은 막을 수 있다)

교장,교감의 불자회가 결성되면
각 학교의 불교 동아리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국장은 청소년 포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불교계의 관심과 투자, 지도자 육성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인서트 4 : 불자들 관심, 지도할 수 있는
인력이 가장 절실하다)

지난 70년대 전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청소년 불교단체가 결성된 대구에서
10년 가까이 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지부장을 역임했던
김회운 거사..

벌써 일흔을 넘긴 김 거사에게는
요즘 청소년 불교가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80년대 중반에
사찰의 무관심과 지도자 부족 등이 겹치면서
한꺼번에 청소년 불교단체가 와해돼버린 것은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습니다.

김회운 거사의 말입니다.
(인서트 5 :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꿔나가는 전통의 명맥이 끊어지면서
재활성화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김 거사는 요즘
자신이 지부장을 맡아서 관리하던
당시 불교 학생회의 학생들을 다시 모아서
동문회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중년에 접어든 이들의 자녀만큼
사찰 학생회에 나오게 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이미 서봉사 등각동문회에 60명이 가입했고
통천사 백련동문회와 옥련암 옥련동문회에는
3,40명이 모이는 등
동문들의 호응도 적극적입니다.

김 거사에게 청소년 포교는
죽을때까지 놓을 수 없는 일생의 화두입니다.
(인서트 6 : 청소년을 가꾸고 기르는데
국가와 불교의 미래가 달려있다)

청소년 포교가 갈수록 위축되는데 대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청소년 불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멈추지 않고 있어서
희망을 갖게 합니다.

BBS뉴스 이현굽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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