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기록유산인 ‘직지’를 대중화하기 위해
조계종이 한글과 영문 번역본 출간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번역본은 9월 이전에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으로,
직지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용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출연원고>

<질문1>
직지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면서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직지에 대한 소개부터 좀 해 주실까요?

<답변>
우리가 흔히 직지라고 부르지만
원래 정식 책 이름은 ‘백운화상 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입니다.

불조직지심체요절 또는 불조직지심체라고도 부릅니다.

직지는 역대 여러 부처님과 고승들의 법어, 대화, 편지 등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서 편찬한 금속활자본입니다.

직지의 중심주제는 직지심체로 표현되는데요,
즉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가졌을 때
그 심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직지는 1377년 충북 청주에 위치한 흥덕사에서
달잠 스님을 통해 금속활자본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는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8년 빠른 것입니다.

하지만 직지는 안타깝게도 대한제국 말기
주한 프랑스 공사에 의해 프랑스로 반출되면서
1950년부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보관해 오고 있습니다.

그 이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오던 직지는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책의 역사 전시를 통해
그 존재가 다시 알려지게 됐고요,

곧바로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으로 공인받으면서
2001년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질문2>
이처럼 우수한 직지를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내용으로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할텐데요,
조계종이 이번에 한글과 영문 번역 작업을 추진하고 있죠?

<답변>
조계종은 지난해부터 직지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번역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글과 영문으로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사실 한글 번역본은 이미 4차례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자에 따라 내용 해석에 차이를 보이면서
불교계의 공인 발행기관을 통한 번역 작업 필요성이
대두돼 왔습니다.

특히 해외에 직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영문 번역본 출간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인 정업 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2>

<질문3>
조계종이 이번에 제대로 된 번역본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번역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한글 번역 작업은 동국대 역경원에서 담당하고 있고
영문 번역 작업은 서울대 조은수 교수를 중심으로 한
전문 영역팀이 맡고 있습니다.

번역 작업은 8월까지 모두 마무리돼서
9월중에는 완성된 번역본이 대중 앞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번역본은 앞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특히 해외에 집중적으로 소개될 예정이어서
직지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업 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2>

인터뷰에서도 언급이 된 것처럼
번역본은 10월19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세계도서박람회에 한국 초대관 대표도서로 전시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금속활자기술의 선진성을 홍보하고
유구한 불교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이용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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