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관대첩비 반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국인
우리나라와 북한, 일본 당국의 입장차이가 엇갈리고 있고
특히, 우리 정부의 뒷북행정과 생색내기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팀, 양창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양 기자, 정부측에서는 다 된 것처럼 얘기하더니,
갑자기 무슨 문제가 생긴 겁니까?

답변1> 예, 아시다시피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정문부 장군이
처음으로 의병을 규합해 왜군을 격퇴한 전공을 기념해서

숙종 33년인 1707년
함북 길주군 임명고을에 세워진 승전기념비입니다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의 이케다 소장이 강탈해 가서
지금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 있습니다

100년째 일본 땅에,
그것도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곳에 방치된 관계로

우리 불교계, 특히,
북관대첩비 민족운동중앙회 남측 대표인,
한일불교 복지협회장 초산 스님이
지난 6년 동안 노력을 해서

지난 3월 베이징에서
남북 불교계가 북관대첩비 복원에 합의를 하고
현재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북측에 당국간 회담을 제의해 놓은 상태입니다

<질문2>
그럼 북측에서 답신만 오면, 문제가 없는 것 아닙니까?

답변2>
예, 그렇습니다. 답신이 오면 반환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북측 당국에서
답신을 보낼 가능성이 낮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측은,
현재의 냉랭한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 등을 고려해
정부 당국끼리 해결하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 민간 불교계에서 해결하자는 것인데요,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일본 정부는
남북 당국간에 합의부터 해오라는
외교적 술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또, 정부 대 정부, 국가 대 국가로 북관대첩비를 반환할 경우
약탈문화재가 많은 일본으로서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만큼
민간 불교계에서 해결해줬으면 하는 속내를 감추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가운데 낀 우리 정부만
북측 당국에 읍소를 하고 있지만,
지난달 12일에 날라 간 서신에는
아직까지도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3> 사실 우리 정부가
처음부터 반환작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죠?

답변3> 예, 그렇습니다

지난 20년 넘게 반환에
적극 노력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반환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그 동안 민간에 미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초산 스님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가시화되자
갑자기 뒷북을 치며 생색을 내려고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정말 손 안되고 코풀려는 심사인데요,

오는 6일 방송되는 현충일 보도특집에 출연한
초산 스님은 그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서트 1>

또, 남북 당국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에게 끝까지 맡긴 다음,
반환이 되면 정부가 맡아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부의 지금 욕심이 너무 지나치다는 것입니다

<인서트 2>

<질문4>
그런데, 초산 스님의 협상과정에
우리 정부가 여러 가지 회유와 압력을 넣은 주장도 제기됐죠?

답변4> 예, 우선 정부는, 지난해 12월
첫 남북 민간불교계 접촉을 앞두고 있던 초산스님에게,

답보상태에 있던 남북 당국 대화의 물꼬를
터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스님은 주장했습니다 <인서트 3>

또, 스님은, 정부가
민족운동중앙회 해체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서트 4>

이와 관련해 정부측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본 기자가 통일부와 외교부, 문화재청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시도해 봤지만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고
정부가 다양한 채널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 했습니다

어째든 아무리 늦어도 올해 광복절 이벤트로 활용하려는
정부의 복심이 있는 만큼,
향후 진행과정은 좀 더 두고 볼 일입니다

현충일 보도특집, 초산 스님 편은
오는 6일 뉴스파노라마 시간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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