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달라이 라마 스님이 선정되면서,
스님의 방한 여부가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만해사상 실천선양회를 비롯한 불교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방한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자세한 소식 이용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계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방한이 현재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답변1>
예, 지난 24일, 제9회 만해 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스님이 선정되면서
방한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알려졌다시피 달라이 라마 스님은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하자, 지난 1959년
인도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웠습니다

이후 티베트의 정치, 종교지도자로서
조국의 자유를 위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오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스님이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그 동안 여러 차례 진행되다 무산됐던
스님의 방한여부가 다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질문2>
이 기자, 달라이라마 스님의 방한 얘기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닌 데
번번히 무산됐던 이유는 역시 중국때문이죠?

<답변2>
예, 그렇습니다
방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는
벌써 9년이 넘어서고 있습니다만,

지적하신 것처럼, 중국측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한
우리 정부의 불허 방침으로 계속 무산돼 왔습니다

그러나 만해 대상을 주관하고 있는 만해사상 실천선양회는,
이번만큼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만해학술원장인 김재홍 교수는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달라이 라마의 제자이면서
오래 전부터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진옥 스님은
스님의 방한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불교계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옥 스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1>

그러면서 진옥 스님은 동국대가 개교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
달라이 라마에게 동국대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강연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적인 상황을 모두 배제하고
순수하게 학술적 입장에서는 방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진옥 스님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우리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현 단계에서는 그저 지켜보자는 말만 되풀이했는데요,

그러면서 한 정부관계자는,
달라이 라마가 방한을 못하는 것은
중국과의 외교마찰을 우려한
우리 정부 부처와 기관들의 불허 방침도 한 원인이 되겠지만,

불교계에서도 통일된 목소리를 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소극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불교계를 겨냥하는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질문3>
달라이 라마이 방한은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3>
예. 그렇습니다, 만해대상 수상자로 달라이 라마가 선정되자
대만 중앙일보는, 달라이 라마 방한 여부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국제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달라이 라마 스님이 이미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일본만도 10차례 이상 방문했고 미국 방문도 진행됐습니다.

물론 일본, 미국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중국 정부의 뜻을 알지만
정교분리의 원칙을 내세워 방문을 허용했던 것입니다.

최근 달라이 라마 스님은
티베트의 종교와 문화의 자유만 허용한다면
중국의 속국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연로하신 스님이
생의 마지막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하루 빨리 스님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것이 우리 불교계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용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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