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이면서
부족한 묘지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지만
대안처럼 여겨졌던 납골시설 또한
포화상태에 직면하게 돼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가
별도의 묘지나 납골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산골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기자, 먼저 산골이 어떤 것인지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답변) 산골은 자연장으로도 불리는데요,
화장 후 수습된 납골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장사 방법입니다.

유럽에서는 수습된 납골을 잔디밭에 묻는 잔디장과
땅에 묻고 그 위에 꽃을 심는 화단장, 그리고
한 그루의 나무 주위에 묻는 수목장 등이 널리 보급되고 있습니다.

화장이 최고로 발달한 일본에서도 수목장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서울광역신도회 이종철 사무처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서트1;화장률이 어느나라보다도 높다는 일본도
납골보다 수목장으로 가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오히려 늦은 편이다)

산골 즉 자연장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좁은 국토에서 묘지난이나 포화 납골시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자연훼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분묘시설은 2013년에 포화상태에 이르지만
납골당,납골묘, 납골탑 등 납골시설은 그보다 1년 앞선 2012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장례비용도 문젭니다.

지난해 9월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 결과
매장시 평균 1652만원, 화장시 1198만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산골장은 가격도 저렴합니다.

질문2) 자연장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정착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을 텐데요,

불교계의 산골장 문화 확산운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2) 영천 은해사가 지난해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산골을 시도하고 나선데 이어
올들어 대한불교청년회가 산골 문화 확산에 본격 나섰습니다.

대불청 서울지구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산골과 수목장 확산에 본격 나선 것입니다.

대불청 서울지구는 앞서 지난 1999년
10만인 화장유언 서약운동으로 화장문화 정착에 기여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5만인 화장과 산골 서약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1차장에서 매장이 아닌 화장문화가 정착됐다고 해도
2차장에서 곧 포화상태에 이르는 납골시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대불청 서울지구 현일환 회장의 얘깁니다.

(인서트; 수목장이야말로 친환경적인 장사방법이다.
장사문화의 획을 긋는 차원에서 시작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불청은 각 사찰에서 법회가 끝난 뒤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고
화장과 산골 유언 서약을 받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대사회 홍보를 위해
리플렛과 차량스티커 배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 대불청 서울지구가 펼치고 있는 수목장은
다른 자연장과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까요?

답변3)네, 대불청 서울지구가 펼치고 있는 산골장인 수목장은
화장후 수습된 납골을 묻고 그 위에 새로운 묘목을 심는 방식입니다.

납골 1기에 묘목 1개를 결합하면
후손들이 후에 찾아와서 커나가는 나무를 보며
조상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광역신도회 이종철 사무처장의 설명입니다.

(인서트)

수목장은 또한 민둥산을 이용할 경우에는
새로운 식목효과도 거둘 수 있어 1석 2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질문4) 자연장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어서
더 문제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자연장 확산운동이 본격화되기는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답변4)네, 그렇습니다.

교계 관계자는 관련 행정부처에 문의한 결과
‘자연장을 적극 유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이른 시일내에 관련 규정을 만들고
적극 유도하고 나서야 할 때라며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또 이같은 법제도를 만들어내는데는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합니다.

대형.호화 납골시설의 문제점을 홍보하고
사회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인다면
일반 국민들의 의식도 더 변하고
그러면서 산골 문화도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김봉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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