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17(화) 저녁종합뉴스 양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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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금강산 방문 이틀째를 맞은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은 오늘
북측 가족들과 개별상봉을 갖고
못 다한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그러나 남측 방문단의 91살 강기원 할아버지는
오늘 새벽 건강악화로 속초항으로 후송돼
북측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양창욱 기자의 보돕니다.


<멘트>

1. 반 백년의 한을 풀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두 시간이었지만
오늘 개별상봉이 실시된 금강산 여관에서는
어제 단체상봉의 설렘과 흥분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2. 마주잡은 손을 놓지 못한 채 준비해온 선물을 주고받고
세상을 등진 부모님의 제사를 함께 지내기도 했습니다.

3. 일본에서 사업을 하다 북송선을 탔던 아버지 손진황씨와
북측의 의붓어머니를 만난 손종학씨는
50여 년만에 부모님께 큰 절을 올렸습니다.

4. 또 남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자인 94살의 정제원 할아버지는
북측 가족의 사진을 보며 북측 손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5. 특히 34년 전 고기잡이를 갔다 납북됐던 아들과 상봉한
이명복 할머니는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때늦은 팔순 생일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6. 하지만 개별상봉을 1시간 앞두고
91살 강기원 할아버지는 갑작스러운 건강악화 때문에
남쪽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야했습니다.

7. 반세기만에 다시 만난 아버지와 불과 하루만에
다시 이별해야하는 딸, 강옥순씨의 마음도 미어졌습니다.

8. 남북 이산가족들은 개별상봉에 이어
오후부터는 금강산 삼일포를 참관하며
가족들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9. 그러나 이산가족들은 내일로 다가온
작별시간이 벌써부터 아쉽기만 합니다.

10. 반 백년의 응어리를 풀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몸짓을
금강산은 오늘도 말없이 지켜만 봤습니다.

BBS 뉴스 양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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