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대구의 한 천주교회가
연등을 내걸고 불교 수행법인 108배를 벌였습니다.

절을 하면서 종교간 화합을 다지고 평화를 기원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현구 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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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 1 :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를 생각하며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

어제 밤 대구시 수성구 고산성당에서는
불교음악가 김영동씨의 명상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생명과 평화의 108배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를 달리하는 성직자와 신도 100여명이
한마음으로 참석해서
108가지 서원을 담은 말에 맞춰
양쪽으로 마주보고 절을 올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공경하는 의미가 담긴 절을 통해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고
종교간 화합을 이루자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대구 고산성당 정홍규 신부의 말입니다.
(인서트 2 : 종교를 넘어 생명과 평화의 길을 갈 수 있는
절을 나누게 됐다는 것이 큰 의의가 있다)

행사가 열린 대구 고산성당 곳곳에는
부처님오신날을 알리는 봉축 연등도 내걸렸습니다.

은적사 주지 허운스님은
불교식 수행법인 108배를 타 종교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행사에 초청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인서트 3 : 보이지 않는 모든 생명을 위해 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고맙게 생각한다)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때마다
법문과 강론을 주고 받아온 허운스님과 정홍규 신부는
108배 함께 하며 종교의 벽을 허무는 이런 행사를
꾸준히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자비와 사랑과 108배가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을
더욱 뜻깊게 하고 있습니다.

BBS뉴스 이현굽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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