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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법조계의 화두는 ‘절차적 정의’와 ‘실체적 정의’입니다. 어려운 용어 같아 보이지만 간단히 말해 절차적 정의는 “과정상의 정의”, 실체적 정의는 “결과의 정의”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8년 전 발생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두고 불거진 개념인데, 두 정의가 상충하고 있다는 겁니다.두 정의의 충돌은 특이한 상황같지만 형사사건에서 자주 목격되던 일입니다. 예를 들면, 성범죄나 아동범죄 용의자를 증거나 적법절차가 부족하다고 무죄로 풀어주거나, 또 반대로 강제 자백으로 피해 증거를 찾아내 범죄를 입증하는 게
배재수의 '크로키'
배재수 기자
2021.05.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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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맞고 수십 명이 사망했다”“정부가 AZ 백신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선진국에서는 AZ 백신 접종 않는데 우리나라와 아프리카만 접종한다”이런 얼토당토않은 허위정보가 판을 치고 있다.허위정보를 허위정보인 줄 뻔히 알면서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언론은 이런 게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고 옮기고, 검증되지 않은 해외 언론의 기사를 증폭시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이 엄중한 시기에 코로나19백신에 대한 허위정보를 의도족으로 퍼뜨리면서 이득을 취하는 자들은 누구일까. 이 나라가 잘되면 배가 아픈 자들은 아닐까.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1.05.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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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가 1년 4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서민의 삶이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있다. '코로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가장 먼저 '시중물가(市中物價)'가 심상치 않게 오르고 있다.당장 지난달 4월 물가가 2.3% 상승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107.39)가 1년 전 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3년 8개월만에 물가상승률이 2%대 올랐다.그런데, 수요가 증가해서 오른 것이 아니다. 쓸 돈이 많아서 돈을 많이 쓰고 물건이 모자라서,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수요 측면 보다 공급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21.05.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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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뜨고 있는 배우 윤여정에 대해 개인적으로 특별한 기억들을 갖고 있다. 먼저 영화 ‘화녀’에 나온 윤여정에 대한 기억이다. 한국 영화계의 천재 감독,시대를 앞서가는 감독으로 불렸던 김기영 감독의 1971년 영화 ‘하녀’에서 윤여정은 부잣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역할로 나왔다. 70년대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역할이었다. 시골에서 상경해 부잣집에 가정부로 취직했다가 주인집 남자의 아이를 낙태하는 캐릭터로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힌 캐릭터를 24살의 신예 윤여정은 특유의 파격적인 연기로 잘 소화해냈다.영화 화녀의 윤여정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기자
2021.05.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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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29일 본회의에서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을 통과시켰다. 공직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틀이 갖춰진 것이다. 핵심은 공직자가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직무를 기피·회피하도록 하고 직무상 비밀과 미공개 정보를 사익을 위해 이용하지 못하도록 처벌 규정을 강화한 내용이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할 경우 최대 징역 7년에 처해진다.법안은 공포 절차를 거쳐 1년 후 시행된다. 이 법이 시행되면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등 약 190만명이 법의 규제를 받게 된다. 이해충돌방지법은 201
전영신의 '시선'
전영신 기자
2021.04.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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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1년이 준 일상의 제한이 경제적 여유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까지도 빼앗아 간 듯하다.일상의 중심인 인터넷의 댓글은 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패가 갈려 막말을 쏟아낸다. 경제적 형편 악화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 차원이라 치부 할수 없을 정도로 상대에게는 무지막지한 언어 테러를 한다. 사실 경제적 상황만 보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성장 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쓰나미가 몰려들었던 지난해의 어두운 터널에서는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 1.6%…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올해 경제성장률 당초 전망치 3.2%
선임기자 칼럼
남선 기자
2021.04.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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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군대 밥상이 화제다. 병사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이 부실하다는 폭로가 온라인을 달궜다. 식판 반찬칸에 김 몇 장, 햄 한조각 달랑 있는 사진이 떠돌았다. 코로나 방역으로 격리된 공군 부대원은 밥과 나물, 깍두기 2쪽이 담긴 배식 사진을 올렸다. 천원짜리 빵에 초 하나 꽂힌 생일맞이 장병 선물 케익도 논란이 됐다. 급기야 국방부 장관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30년 전 군 복무 시절이 생각났다. 야밤에 부사관이 부대 냉장고의 돼지 다리 한짝을 통째로 자기 집으로 옮긴 다음달 배식한 멀건 국물이 떠올랐다.
이현구의 스윗 스팟
이현구 기자
2021.04.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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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700명대를 넘나들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12명 늘어 누적 11만9천898명이라고 밝혔다.이달 21일부터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672명꼴이다. 거리두기 단계로 보면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수준이다.전 세계적인 상황은 더 좋지 않다.4월 26일 오전 9시 기준 누적확진자수는 미국이 3,165만 6,6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 1,696만 172명, 브라질 1,423만 7,078명 순이다.누적사망자수 역시 미국이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1.04.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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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밝힌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882명으로 2019년 855명보다 3.2%인 27명이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30명 증가한 458명으로 전 업종의 51.9%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건설업 이외 사고 사망자는 제조업이 201명으로 전체의 22.8%에 달했다.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매년 전체 업종의 50%를 넘을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좀처럼 줄지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 사망 만인율을 보더라도 0.28% 상승한 2.00으로 전체 평균 0.46보다 4배이상 높았
선임기자 칼럼
권예진 기자
2021.04.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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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를 해양배출하기로 결정한 이후 '해양오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생선이 잡혔다. 한 두번도 아니지만, 이번에 '우럭'이다. 표준어로는 '조피볼락'이라고 부르지만 '우럭'이 친근하다. 주로 횟감으로 이용하거나 매운탕으로 많이 먹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우럭이 발견된 위치는 후쿠시마현 앞바다 수심 37m어장에서 잡혔다. 방사성 물질인 '세슘'의 농도가 1kg당 270Bq(베크렐)이 검출됐다. 베크렐(Becquerel)은 방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21.04.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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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가 각종 경제지표에서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점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정부는 지난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내놓으면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고용이 증가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정책효과 등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확대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정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
신두식의 '공감노트'
신두식 기자
2021.04.1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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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서울형 상생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영업시간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 방역이 아니라 민생·방역을 모두 지키는 '서울형 상생방역'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 등은 오후 5시~밤 12시, 홀덤펍과 주점은 오후 4~11시, 콜라텍과 식당.카페는 기존처럼 오후 10시까지로 영업 시간을 다양화한다는 방안이다.또 오시장은 "중앙정부가 자가진단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1.04.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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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이 많아졌습니다. 7살 아이가 우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부터입니다. 코로나19로 바깥 놀이가 여의치 않으면서 생겨난 새로운 관심 분야입니다. 퇴근 후 불 꺼진 거실 창 앞에서 아이와 함께 만나는 별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신세계입니다.둘이 가장 주목하는 별은 ‘화성’입니다. 지난해 가을이었습니다. 어렵게 예약된 천문대의 별 관측 행사는 때마침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에 놓이는, 천문용어 ‘충(opposition)’이라는 시기와 맞물렸습니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거리는 최대 3억7천만km, 그런데 ‘충’의 시기에는 거리
배재수의 '크로키'
배재수 기자
2021.04.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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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2대 도시인 서울과 부산 시장을 뽑는 선거가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틀간의 사전투표도 마친 여야는 본투표를 앞두고 막판 뒤집기 또는 굳히기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각 후보들은 지역 곳곳을 누비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표심이 쏠릴지 아니면 여권의 국정 안정론에 무게가 실릴지는 이제 사흘 뒤에 판가름날 것이다.그런데 사흘 뒤의 선거 결과를 앞두고 좌불안석, 전전긍긍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각 후보 캠프의 관계자들 못지 않게 당락에 따라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기자
2021.04.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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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 중인 요즘 외신은 연일 미얀마의 슬픈 소식을 전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를 겨냥한 군경의 총격이 갈수록 무자비해지고 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이후 누적 사망자가 450명이 넘고 있다고 한다. 아마 21세기 들어 정치권력이 자행하는 최대 학살로 치닿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7일 이른바 미얀마군의 날에 벌어진 참상은 경악스럽기 까지 하다. 외신들은 이날 하루만 114명이 군경은 무차별한 총격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는 “이날 미얀마 군경의 잔인함이
선임기자 칼럼
남선 기자
2021.03.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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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풀러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는 현장 취재를 청와대 출입기자단 대표로 들어가 취재하는 일이다. 현장에서 대통령 부부가 어떻게 백신 주사를 맞았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그대로 받아 적어서 기자단에 공유하는게 풀러의 임무다. 보고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하면 되는 일이지만, 조금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내 눈과 귀와 펜을 잡은 손 끝에 따라 국내 언론들이 신문과 방송, 인터넷에 담는 기사의 틀이나 성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현장의 풀이에요” 친한 후배가 웃으면서 이야
전영신의 '시선'
전영신 기자
2021.03.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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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됐다.지난달 26일 65세 미만 요양병원 요양시살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첫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질병관리청이 밝힌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현황을 보면 오늘 0시 기준 1차 접종자 수는 73만3124명, 2차 접종자는 1천193명이다.전체 접종자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이 67만3천183명,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이 6만2천632명으로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인구대비 1.41%다.코로나 백신 부작용 신고현황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9천757건(1.45%)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1.03.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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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일간신문 두개 중 하나를 끊었다. 한창 논란인 신문사 유료부수 조작에 실망해서 그런건 아니다. 갈수록 진화하는 휴대폰 기반의 디지털 기사가 충분히 볼만해서도 아니다. 갓 배달된 종이신문에 코를 대고 느끼는 ‘향기’를 논해온 10년 애독자가 고심 끝에 절독을 선언한 것은 단순히 비용 부담 때문이다. ‘구독 경제’의 다른 영역에 위치한 온갖 인터넷 멤버십 콘텐츠의 지출이 벅찬 수준이 돼버려서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네이버 플러스, 쿠팡 로켓와우... 이미 구독 중인 이들 유료 서비스만 해도 부담스러운데 앞으로가 문
이현구의 스윗 스팟
이현구 기자
2021.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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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기운이 다가오는데, 얼마 전 집에서 키우는 난초 잎들이 시들시들한 모습이 보였다. 몇 가닥은 빛이 바래 말라 버렸다. 일주일 넘게 물을 주지 않은 것이 미안해, 화분의 난석들을 물에 흠뻑 적셔 주었다. 며칠 후 신기하게 난초 잎들에 생기가 돈다. 물만 있어도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자연의 이치에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매년 3월 22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은 인구 증가와 산업화 등으로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1992년 리우환경회의를 계기로 ‘세계 물의 날 준수 결의안’을
신두식의 '공감노트'
신두식 기자
2021.03.2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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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직장, 교회, 병원, 유흥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지만 언제든 확산할 우려는 있다.방역이 느슨해질수록 코로나19 확산은 더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지난 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방역당국은 방역과 백신, 투트랙으로 대응하고 있다.정부가 다음달부터 시작될 코로나19 백신 2분기 접종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2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1.03.16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