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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년 정도 안진경체를 익혔다. 이후 서예 작품을 만나면 내가 글쓴이가 돼, 붓 길을 더듬어 보게 된다. 작가가 어느 지점에서 붓을 멈추고 숨을 가다듬으며 다시 나아갔는지를 따라가 보게 된다. 이를 몇 번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글쓴이의 생애와 생각까지 쫓게 된다. 돈암동 흥천사 인근에 살고, 주말이면 흥천사를 가로 질러 정릉으로 아침산책을 하며 오가다 마주치는 흥선대원군이 쓴 흥천사 편액 또한 그랬다. 흥선대원군은 스승인 추사 김정희로부터 난초에 있어서 해동제일이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서화에 능했고, 통도사와 흥천사 등에
BBS 취재수첩
홍진호 기자
2020.10.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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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남북 민간 교류를 바라보는 통일부의 시각 말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남북 관계는 정부 차원에서 먼저 대화가 이뤄져야 민간 교류도 가능하다는 데 무게가 더 실려 있었습니다. 지난 2월 천태종을 찾은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민간 교류에 앞서 “남북 관계가 큰 틀에서 먼저 풀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불교계 역시 당장 남북 불교 간 소통 거리를 찾기 보다는, 교착 상태 해소를 기다리며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입장에서 머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통일부가 바뀌었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
BBS 취재수첩
김연교 기자
2020.09.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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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네 탓 공방입니다. 북한의 어업지도 공무원 피살사건을 둘러싼 여야 설전이 점입가경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쓴 ‘화장(火葬)’이란 표현이 도마 위에 오르더니, 이제는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여부를 놓고도 정치적 셈법이 앞섭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지난 사건 사고들을 거론하며 “너희가 더 잘못했다”라며 서로 헐뜯기 바쁩니다.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이어 오늘은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국민의힘
BBS 취재수첩
박세라 기자
2020.09.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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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당직 근무 차 서울시청을 들렀다가 대변인실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거의 매 주말마다 출근한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집에 있어도 편치 않다는 거였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서울의 확산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입니다. 오늘도 요양시설과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불안한 상황이 ‘이 정도’라도 유지되는 것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계기관, 불교계 등 종교계까지... 모든 이들의 노력이 그려가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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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기자
2020.09.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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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4일. 제51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는 날이었다. 합격자 명단엔 수험번호 11115440 서울대 법대 4학년 재학생, 1983년생 김홍영 군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2년의 사법연수원 과정을 졸업한 김 군은 군법무관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 2015년 4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 검사로 부임했다. 한 해에 1000명의 사법시험 합격자가 쏟아져나오던 시절이었다. 검사가 된다는 것, 그리고 초임 발령을 서울로 받는다는 건 사법연수원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항상 선두를 지켰다는 의미다.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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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석 기자
2020.09.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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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종청사의 각 부처들이 코로나 대응으로 쉼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은연중 '코로나 피로증'에 빠진것 일까요?한편으로는 당면한 현안대응에 코로나 대응까지 쉼없는 1년여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이제 10월초로 다가온 국정감사 준비로 세종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도 밤을 지새울 시즌입니다.위에 사진은 비오는 어느 퇴근길에 찍은 교육부와 문체부 청사 전경입니다.사무실은 국정감사로 정신없는데, 바깥 청사의 부처 안내글자는 공교롭게 하나씩 불이 꺼져 있습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등하불명(燈下不明)'이 생각납니다.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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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기자
2020.09.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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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열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속행 공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조 모 씨가 증인석에 들어섰다. 조 씨는 이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검찰은 최 대표가 법무법인 청맥에서 변호사로 일할 당시, 조 씨에게 허위 인턴 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관련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조 전 장관 부부이지만 그들이 위조했다고 의심받는 확인서는 결국 ‘아들을 위한 것’이었기에, 조 씨의 증언은 사건 실체 발견을 위해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제가 이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되었으나 전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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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기자
2020.09.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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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온 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디지털 성범죄의 단면이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이 "나는 절대 안 잡힌다"고 자신했을 만큼 범죄 수법은 이미 고도로 진화해 있던 반면, 디지털 성범죄, 성 착취물이라는 개념은 너무나 낯설고 생소했다. 텔레그램을 이용한 충격적인 사건 내용에 국민적 공분은 들끓었고, 'n번방' 가담자 처벌과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에 6백만 명이 참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국민의 여론을 반영해 정부도 철저한 수사와 대응, 후속 조치 등을 약속했다.결국,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지난 14일 디지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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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완 기자
2020.09.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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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왜 이낙연 대표가 올라왔지? 이런 적이 있었나?" 한 동료의 기습적 질문에 땀이 삐질 났다. 그러고 보니 국회에 와서 여태 당 대표가 연단에 선 걸 못 기억이 없었다. 뒤늦게 국회법을 뒤져보니 '교섭단체를 대표하는 현역 의원'만 가능하고, 당 대표가 현역이면 원내대표와 번갈아 가며 하는 관례도 있단다. 이해찬 전 대표는 20대 국회 2018년 정기국회에서 딱 한 차례 연설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황교안 전 대표, 김병준 혁신위원장은 현역이 아니었다. 최소 지난 2년은 여야 원내대표들만 연단에 섰다. 오랜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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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기자
2020.09.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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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현지에서 나처럼 여행 온, 한 한국인 의사를 만나 함께 다녔다. 배울 점도 많았고 취향도 비슷했지만 둘 다 유물에 관심이 많았기에, 새로운 지역에 가면 제일 먼저 박물관부터 찾았다. 그리고 인도 현지 박물관에서 파괴 된 불상과 불두를 숱하게 접하면서, 광활한 대륙에 흔적만 남은 불교를 씁쓸하게 음미했다. 그 후로 해외취재를 참 많이도 다녀왔다. 1년에 3~4회 매년 약 한 달은 해외에 있었다. 중국 둔황 막고굴과 미얀마의 쉐다곤 파고다, 일본 조동종의 총본산 에이헤이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젠 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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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 기자
2020.09.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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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아침 9시5분. 행정안전부는 '강원과 대전, 세종, 충남에 폭염경보, 최고 35도 이상'의 경보문자를 안내했습니다.앞선 9시 정각. 세종시청은 '3명 추가발생, 61~63번(52번 일가족, 고운동, 18일부터 자가격리 유리'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이런 상황을 일파만파(一波萬波)에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고 했던가요?폭염, 말만 들어도 쓰러질 지경인데, 코로나 차단을 위해 입막음 마스크라니..코로나19가 다시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특히 교육현장은 더더욱 그렇습니다.같은 시각, 정부 서울청사 311호."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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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기자
2020.08.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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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기자와 사회부 기자, 그리고 법조반장을 맡으면서 적지 않은 재판들을 취재해 왔다. 그 중에서도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익편취' 논란 재판은 특히 기자의 관심을 끈 재판으로 꼽힌다. 논란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대림산업은 글래드호텔앤리조트라는 자회사를 통해 '글래드(GLAD)'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글래드'라는 브랜드의 상표권은 이해욱 회장과 맏아들 이동훈 씨가 각각 지분 55%, 45%를 보유한 회사 '에이플러스디(APD)'가 보유하고 있다.공정위와 검찰은 대림산업과 오라관광(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전신)이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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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석 기자
2020.08.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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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본관 2층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2층의 기자실을 이용하는 출입기자들도 검사를 받으라는 서울시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에 기자는 집 근처의 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도착한 진료소에는 이미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안내에 따라 손 소독제를 뿌리고 비닐장갑을 받은 다음에야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32분, 기자가 받아 든 번호는 ‘114번’이었습니다. 인원이 늘어난 탓에 50여 석 정도 마련된 대기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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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기자
2020.08.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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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선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그간의 확신에 찬 발언 때문이었을까. 법원에서 본 그는 늘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았다. 지난 2월 말 그가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을 당시, 국내 확진자는 160여 명 이었다. 확산세가 본격화되던 시기였다. 그를 보좌하던 이들과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옆에 선 기자들 그리고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일반 시민들 역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그는 소위 ‘턱 마스크’도 없이 포토라인 앞에 섰다. 그리고 “모든 운동의 본질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해체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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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기자
2020.08.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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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법조 기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어느 편에 섰는지에 따라 운명이 갈렸다. '친 정부', '호남', '추미애 사단'으로 지목된 간부들은 승진하거나 요직에 발탁됐고,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으로 분류된 간부들은 요직에서 벗어났다. 해당 보직에 보장된 임기는 없다지만, 윤 총장을 더욱 압박하겠다는 추 장관의 의도가 전적으로 반영된 인사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는 그간의 실적보다는 코드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물론 검찰 수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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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완 기자
2020.08.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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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방송기자연합회 연수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탄생시킨 미국의 혁신정책을 알아보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당시 알게 된 기관이 미 국방부 산하 연구 조직인 'DARPA'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드론과 음성인식, GPS 등 수많은 기술이 이곳에서 시작돼, 실리콘밸리를 탄생시켰습니다. '국방력 강화'라는 목표 아래 각종 첨단 기술을 개발해온 DARPA가 집중하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생물학입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탄저균 우편물 테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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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교 기자
2020.08.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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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까지 1978년에 지어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30년 넘게 살았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학교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놀이터가 있던 아파트는 자랑하고 싶은 집이였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겨울이면 늘 춥고 생활하기에 너무나 불편한 곳으로 전락했다. 그러던 그 아파트는 정부가 이른바 공공재건축을 공식 발표하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서울의 공공재건축 제1호 후보지 3곳 중 한 곳으로 꼽혔다. 40년이 넘은 D등급 아파트이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고밀도 공공재건축이 도심 주택난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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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 기자
2020.08.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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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임차인이다. 지난달 전세 계약을 연장했고 서울시의 신혼부부 프로그램을 적용받아 목돈을 빌릴 수 있었다. 2년 전과 다른 것은 역대급 기준금리와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으면서 1%대 초저금리를 적용받았단 것이다. 또 있다. 은행 직원은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전세대출금은 즉시 환수된다”는 고지를 전해줬다. 무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한 ‘갭투자’를 막기 위한 ‘6‧17 대책’의 효력이었다. 10년째 납입 중인 청약통장을 혹시 쓰는 날이 오지 않을까란 희망에 갭투자는 생각도 못 해봤다. 하지만, 22차
BBS 취재수첩
박준상 기자
2020.08.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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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임차인입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단상에 올랐습니다. 자신을 임차인이라고 밝힌 윤 의원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임차인 보호 내용을 담은 '임대차3법'이 반갑지 않다며, 법안 통과를 주도한 여당을 비판했습니다. 임차인 윤 의원의 임대차법 반대 연설은 정치권을 넘어 SNS와 유튜브, 포털 사이트를 달구었습니다.저금리 시대, 목돈과 이자를 활용하는 전세 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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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라 기자
2020.08.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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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스물여섯, 서른하나…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명으로 전쟁터로 나간 젊은 병사들은 결국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1950년 11월. 혹한 속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북한 땅에 묻힌 이들은 2년 전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보내졌고, 또 두 해가 지나서야 비로소 고국에 안겼습니다. 그리고 지난 29일,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명의 호국 영웅을 위한 안장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70년. 너무나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가족과 마주한 자리. 영정 앞에 선 유족들은 어느새 오빠, 형, 남편, 아버지보다
BBS 취재수첩
김연교 기자
2020.07.31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