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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는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꾸며지는게 필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알고보니 친동생이라던가 신분을 숨긴 회장 아들이 위기에 처한 동료 여직원을 구해준다는 설정으로 시청자의 오감을 사로잡게 됩니다. 욕하면서도 보게될 만큼 재밌으면서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에 흥행을 보장하는 요소입니다.이런 막장드라마가 스포츠에서 펼쳐졌습니다. 스포츠를 흔히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부릅니다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리 대표팀의 각본이 드러났습니다. 애초 조편성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모국 포르투칼과 만나는 것부터 흥행 조짐을 불러
김호준의 '내시경'
김호준 기자
2022.12.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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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 대한 현장 취재 일정을 접한 이후 처음으로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댄 브라운의 소설 '천사와 악마'에 나온 CERN이었다. CERN은 유럽 핵입자물리연구소를 말한다.책에서 그 연구소는 핵무기보다 강력한 에너지원인 반물질을 개발했다. 그 뒤 이야기는 생략해도 좋다. 그 연구소의 지하 100미터에 길이 27킬로미터에 달하는 대형입자가속기에 대한 묘사가 떠올랐다. 양성자를 긴 터널을 통해 충돌시켜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데 우리에겐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입자'의 발견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중이온가속기에 대한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2.11.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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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 등에 자주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 ‘메타버스’가 있다. 새로 도입된 시내버스가 아니냐고 묻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생소한 용어이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익숙한 용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또는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세계, 현실 세상을 근간으로 만들어낸 온라인상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첨단 기술로 꼽혔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이라는 용어를 더욱 확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2.11.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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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8명의 꽃다운 청춘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속절없이 세상과 이별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참사에 모두가 할 말을 잃은지 벌써 8일째, 여전히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8년전 세월호 참사에 이어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우리들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참사의 후폭풍으로 거대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의 덫에 갇히게 됐다. 필자 역시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참담하며 한 없이 부끄러운 마음에 휩싸여있다. 각박한 세상에서 어떻게든 버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불투명한 미래에 담보잡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2.11.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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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언론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다.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 활약했던 도사 지방 출신의 낭인(탈번 사무라이)에 불과했던 료마를 역사적 인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시바 료타로의 소설 ‘료마가 간다’였다. 소설이 NHK 드라마로도 제작되면서 ‘료마’의 국민적 인기가 치솟은 것은 물론이다.“1980년대 ‘발전 국가’ 일본은 경제적 풍요를 누리면서 보수 정치가 일상화되었고, 일본인들은 개인화의 경향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때 막부 말기의 지사 사카모토 료마의 개혁 의지와 국가 구상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2.10.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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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700만을 넘긴 영화 '한산'은 용맹하고 올곧은 장군 이순신을 인상깊게 그렸는데, 그래도 눈에 띄는 건 거북선이었습니다. 거북선 없는 이순신 영화는 극적인 재미와 감동을 주지 못했을테니까요. 조선시대 주력 함정은 판옥선이었습니다. 장방형에 돛을 달고 지휘관이 탑승하는 망루를 갖춘 평범한 전투선입니다. 하지만 판옥선 위에 창검을 두른 덮개를 얹어 수군의 노출을 막고 앞에는 용머리를 붙여 돌격전에 용이하도록 개량된 함선이 바로 거북선입니다. 백병전을 목적으로 설계된 일본의 전투함정 안택선과는 비교할 수 없이 시대를 뛰어넘은 전투
김호준의 '내시경'
김호준 기자
2022.10.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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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가 심각하게 올랐다. 지표로도 확인되고 체감으로도 느껴진다. 재래시장과 할인마트가 할인행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농심은 망연자실이다. 수확을 앞둔 과실농가는 하루 아침에 낙과(落果) 벼락을 맞았다. 농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80% 이상 수확을 하지 못하고, 태풍이 휩쓴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명절 특수는 고사하고 당장 밥상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성을 더한다.먼저,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8월은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6%대 전후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매달 벽두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22.09.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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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구매자에게만 최대 7500달러(약 1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된 인플레 감축법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6부터다. 미국이 국내산과 수입산의 차별을 금지하는 세계무역기구와 한-미 에프티에이를 위반하면서까지 이 법을 시행한 것은 첨단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겠다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미국 내 제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표로 연결시키겠다는 정치적 구상도 한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2.09.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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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 기사 한 두 꼭지는 ‘극단적 선택’ 이야기입니다. 마치 사회 전체가 ‘극단적 선택’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가슴 아픈 소식들로 채워집니다. 오랜 병마와 생활고, 고독과 은둔, 장애와 자립에 대한 두려움 등이 대표적 비극의 원인입니다. 극단적 선택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사건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개인이 겪었을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고립감과 우울감은 아마도 이들의 선택에 기름을 부었을
배재수의 '크로키'
배재수 기자
2022.09.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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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하늘에서 쏟아부은 엄청난 ‘물폭탄’ 세례가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상속 공간을 순식간에 집어삼켜버렸다. 짧은 기간에 서울과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울시내 지하철역 곳곳이 침수돼 운행이 중단되고 주요 도로의 교통이 통제돼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교통대란 속에서 제 시간에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이 물에 흠뻑 젖어 거리에서 발만 동동 굴렀고 일부는 아예 귀가를 포기한채 다시 일터로 돌아가거나 근처 숙박업소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흡사 전쟁터와 같은 나날들이 이어진 셈이다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2.08.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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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소속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근무한 이들이 포스코의 근로자로 인정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11년 만에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3부는 오늘(28일) 협력사 직원 59명이 포스코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정년이 지난 4명에 대한 소송은 각하하고 나머지 직원들에 대한 소송은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협력사 직원 신분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일한 노동자 15명은 2011년에, 44명은 2016년에 각각 포스코를 상대로 근로자로 인정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광양제철소에 파견된 이들은 반제품을
선임기자 칼럼
권예진 기자
2022.07.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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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오늘(27일) 0시 기준 10만 명이 넘어섰다. 석 달 만에 10만 명이 넘어선 것이다. 사망자도 25명이나 나왔다.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정책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있다.당시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의 입을 빌어 ‘과학방역’을 내세웠지만 무엇이 과학방역인지조차 불분명하다.과학방역이란 과학적 근거를 놓고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대처를 하는 것이겠지만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 감염될지 모르는 전염병에 ‘과학적’이라는 말은 애시당초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를 리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2.07.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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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자리다. 예산 인사는 물론 정책의 향방을 좌지우지하는 자리다. 그야말로 국민의 행 불행을 결정짓는 자리라고 해도 무방하다.어느 장관 자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자리가 없겠지만 특히 국민의 복지와 보건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장관은 그 어느 장관보다 유능하고 도덕적이고 확고한 철학을 가진 자라야 한다.무려 100조에 달하는 예산을 책임지는 자리다. 국민연금 건강보험을 비롯해 노인수당 어린이 수당 등 국민의 기초생활을 책임자는 자리다.코로나19 등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최일선이기도 하다.이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2.07.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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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스타벅스가 들어옵니다."강원보 주전 어촌계장의 말이다. 울산시 동구 주전동의 어촌계장을 12년 역임한 데 이어 올해 선거에서도 다시 당선돼 임기 4년의 4번째 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강원보 씨. 그에게서 주전 어촌체험마을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스타벅스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지난달 30일 어촌체험마을 현장을 취재하는 기회를 얻어, 주전마을에서 만난 강원보 계장의 이야기는 잠시 뒤 이어진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에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곳은 121개. 울산지역은 2곳이다.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2.07.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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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오늘(1일)부터 인상됐다.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평균 월 1천535원, 가스요금은 가구당 월 2천220원의 부담이 각각 늘어났다.올 3분기(7~9월)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확정된 것이다.이번 조정단가 조정으로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7kWh 기준)의 평균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1천535원 증가한다.장애인과 유공자, 기초생활 수급,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배려 계층에 대해서는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적용에 따른 요금 증가 폭만큼의 한도인 1천600원을 추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2.07.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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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떴는교?"문화해설사가 울릉도 주민의 아침 인사라고 알려주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배를 이용할 수 있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란다.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쾌속여객선의 결항률이 22%에 달한다고 한다. 일 년 중 4분의 1 가량은 외부와 단절되는 섬의 살아감이다. 그런 울릉도에 공항이 한창 건설 중이다.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비행기의 결항률이 8%대가 될 것"이라고 이경재 국토교통부 신공항기획과장은 말했다.기존의 뱃길에만 의존해 온 섬에 새로운 하늘길이 열리게 된다. 획기적인 변화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2.06.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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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 인근에 약70미터(m) 고층빌딩이 또 들어선다. '코리안리재보험(Korean Reinsurance Company)'이 본사 사옥을 재개발한다. 재개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서울시는 6월8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해당 지역 정비계획을 수정-가결했다. 1985년 4월 준공 이후 36년 이상 경과하면서, 건축물 안전과 도시경관 저해문제가 제기되었고, 내부 설비가 노후해 그간 스마트 업무환경 조성에 한계가 있었다는 서울시의 설명이다. 수정과정은 나중에 기술하기로 하고, 가결내용을 보면, '지상16층 오피스텔(Offic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22.06.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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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수사를 맡은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오늘 출범했다. 지난해 5월 21일 이 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383일만이다. 우선 명복을 빈다. 안미영 특검도 유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그런데, 이 중사가 안타까운 목숨을 버린뒤 1년을 넘긴 시점에서 특검이 가동됐다.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은 70일로 규정했다. 6월 5일부터 8월 1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다만, 1차 수사기간 동안 끝내지 못하거나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 연장할 수 있다. 대통령 승인을 받아 30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22.06.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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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의 완패로 막을 내렸다.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승리했고 민주당은 경기와 제주,호남 등 5곳에서만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인물론을 앞세워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민주당은 텃밭으로 여겨졌던 충청남북도와 세종시를 모두 국민의힘에게 내줬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3월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치러져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이 여러모로 유리한 여건 속에서 선거판을 주도할 수 있었다.민주당의 선거 패배와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2.06.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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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항구가 생긴 것은 1876년. 일본이 운요호사건을 일으켜 불평등한 강화도 조약으로 부산, 인천, 원산 세 곳에 개항장을 설치하게끔 하는 아픈 역사의 결과물이었다.부산항 1부두는 1912년에 세워져 비로소 항만으로서의 기능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른바 근대식 항구로서 제 기능을 시작한 것이다. 이어서 2부두에서 4부두까지 차례로 준공되면서 부산항은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부산은 한국전쟁의 임시 수도여서 미국으로부터 전쟁물자가 이 항구를 통해 들어왔고, 항만 일대는 피란민들의 터전이 되기도 했던 역사도 감추고 있다.부산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2.06.06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