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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년전 오늘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영문도 모른채 젊은이 15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주말을 맞아 축제를 즐기기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몰려든 꽃다운 청춘들은 끔찍한 압사 사고에 속절없이 희생됐다. 참사 현장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던 생존자 고 이재현 군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참사 43일만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공식 집계된 희생자는 사망 159명, 부상 334명이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어느덧 1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펼쳐졌다.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는 일찍부터 시민들의 긴 행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3.10.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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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된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저조하다”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이 지난 14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찾아 교통안전에 대한 체험이 끝날 즈음 권용복 이사장의 이 말이 오래도록 남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소개한 OECD 가입국 등의 교통안전 데이터를 관리하는 국제교통포럼(ITF)의 2022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37%로 미국 78%, 유럽 90% 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3.09.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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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을 간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외국에 나와보니 우리나라처럼 안전하고 치안이 잘돼있는 곳이 없다는 말이 그것이다. 낯선 외국에서는 야심한 시간에 다니면 겁부터 덜컥 나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안전한 곳인지 새삼 느낀게 된다고 입버릇처럼 되내이곤 한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도 한국은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고 치안이 비교적 잘 돼있어 한밤중에도 불안에 떨지 않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곳이라고 인정해왔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제 밤늦은 시간에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안전지대로 부르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달 21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3.08.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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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꾸준히 줄고 있고 수입 역시 줄면서 산업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7월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에 2021년 11월 이후 20개월만의 일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흑자’라는 말이 무색하다.7월 무역수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치상 16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맞다.월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4000만달러, 2월 53억3000만달러, 3월 47억3000만달러, 4월 27억3000만달러, 5월 2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그러다가 6월 11억300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3.08.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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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찌는 무더위가 찾아오면 극장가도 대목이라며 반긴다. 고단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면 폭염도 잊고 스트레스도 저 멀리 달아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여름에는 흥행성을 갖춘 대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해 영화팬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극장가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여름 대목을 맞아 그 어느때보다도 흥행 대박 작품이 쏟아져나오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이번 여름 극장가 흥행대전의 막이 오른 가운데 첫 번째 승자는 마동석 주연의 액션영화 '범죄도시3'가 차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3.07.0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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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 9단을 이긴지 겨우 7년만입니다. 당시만해도 AI가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게 충격적이었지만, 이제 AI 여파는 충격을 넘어 버젓이 인류의 일상까지 스며들고 있습니다. 특히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기업체와 행정기관에서 도입되면서, 이젠 웬만한 기관이면 ‘챗봇’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챗GPT를 이용한 학업 과제물 해결은 이제 관계 당국의 지침이 나올 정도가 됐고, 기업체의 신입사원 면접이나 C
배재수의 '크로키'
배재수 기자
2023.06.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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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로켓배송은 밤 12시까지 결제를 하면 다음날 배송을 받을 수 있고 네이버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빠른 배송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당일 배송과 함께 새벽 배송도 점차 주변에서 익숙하게 보게 된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장보기가 보편화되면서 거래금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4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거래액은 17조 8천 615억 원에 달한다. 이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스마트 물류시스템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년부터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를 도입했다. 기존의 물류센터를 초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3.06.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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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끼빠빠"모임이나 대화에 눈치껏 끼어들거나 빠지라는 축약 신조어입니다.'낄끼빠빠'를 잘해야 사회 생활이나 인간 관계가 순조로이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하지만 제대로 못할 경우에는 핀잔이나 따가운 눈총, 나아가 따돌림을 받기가 쉽습니다.이런 '낄끼빠빠러'에 총대 메고 나서 지적질하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인데요.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 대변인이 '천안함 자폭설'에 해명을 요구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부하를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나.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는 게 아니지 않느냐"전면 쇄신을 다짐
김호준의 '내시경'
김호준 기자
2023.06.0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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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날 새벽, 하루 일과의 시작을 위해 분주했던 서울 시민들은 난데 없는 사이렌 소리와 긴급재난 문자에 화들짝 놀랐다. 휴대폰에는 “오늘 오전 6시 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서울시 이름으로 발송됐다. TV에서는 북한이 남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일대에 대피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미사일을 쏘아올렸던 북한이기에 이번에는 뭐가 다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3.06.0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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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을 놓고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일단락되기는커녕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간호사들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간호법은 여야의원 3명의 대표발의로 국회를 통과했으나 대통령은 당정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국회로 다시 공을 넘겼다고는 하지만 다시 논의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간호법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간호사협회를 찾아 제정하겠다고 약속한 법이다. 이 법은 여야의원 3명이 대표발의에 이어 115명이 공동발의했고, 179명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간호법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간호법은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3.05.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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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관련해 남아있던 대부분의 방역 조치 해제가 발표되면서 사상 코로나19는 풍토병인 '엔데믹'으로 전환된다.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3년 4개월 만에 국민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다“고 했다.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감염병 등급도 2급에서 4급으로 내려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를 없앤다고 밝혔다. 마스크 착용 의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3.05.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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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불교언론인 고(故) 김주일 현대불교신문 편집국장이 육신의 옷을 벗어던지고 극락정토의 길로 떠났다. 향년 55세, 너무나 갑작스런 죽음에 많은 이들은 황망해하고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6일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엄수됐다. BBS 불교방송 초대 상무, 불교신문과 법보신문 사장을 역임한 정휴 대종사는 유발상좌인 고인과의 인연을 전하며 “나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해야 할 김 국장의 영전 앞에서 추모사를 하게 되니 기가 막히다”며 고인을 깊이 애도했다.필자가 기억하는 고인은 여행과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매사에 긍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3.05.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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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간담회 풍경과 사뭇 달랐다.마음에 일어난 궁금증을 말로 표현하면 질문이 된다. 궁금증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공간은 열기가 가득했다. 카메라 플래시도 영상 조명도 없는 공간에서 후끈한 열기를 느끼기는 처음이라는 생각이 일었다. 흡사, 세간의 화제가 되는 사안을 두고 치열하게 질문 공세를 쏟아 붓는 기자회견장이 자연스레 연상되었다.기자가 본 풍경에 대한 서술이 길어졌다. 25일 인천에 있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인천지원 2층의 넓지 않은 회의실에서 열린 '수산물안전 국민소통단 소통간담회'를 지켜보다 느낀 소회다.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3.04.2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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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정상급 개그맨으로 명성을 날렸던 서세원 씨의 급작스런 사망 소식은 개인적으로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고인은 1980년대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갖춘 최고의 개그맨으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켰고 1990년대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서세원 쇼를 진행하면서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로 명성을 떨쳤다. 고 서세원은 유재석,신동엽, 탁재훈 등 이른바 스타 예능 MC들의 원조격이었다. 서세원은 몸 개그를 하거나 바보 연기 등으로 대중들을 웃기는 개그맨이 아니라 특유의 말재주와 재기 넘치는 언변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스타일이었다. 서 씨는 다방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3.04.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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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한탄을 넘어 죽음으로 몰고 있는 '전세 사기사건'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대책을 내놔도 시장에선 먹혀들지 않고 있다.일련의 과정을 보면, 주택 1천139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발리왕 사건'에 이어, 피해자 3명이 사망한 125억원대 전세 사기사건인 '건축왕 사건'이 터졌다. 또, 깡통주택 3천400여채로 전세사기를 벌인 '빌라의 신 사건' 등 지난해 부터 유사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전세금 피해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국토부가 국회에 제출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23.04.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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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 20일 ‘재활의 날’을 이어, 1981년부터 나라에서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해 왔다.그러나 당시 정부의 법정기념일 축소 방침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받지 못하다가, 1989년 12월 개정된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1991년부터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 법정기념일로 공식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국내 등록장애인이 지난해 말 기준 265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23.04.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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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위치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5층의 운항상황센터. 이곳에는 우리나라 연해안을 운항하는 모든 여객선의 항로를 추적할 수 있다. 모니터 화면을 통해 연안을 항해하는 모든 여객선이 제 항로를 가고 있는 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기자는 질문을 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언제부터 운영되었나요?" 공단 관계자의 답변은 "지난해부터 운영됐습니다."9년 전, 이런 시스템만 있었다면 '세월호 참사'는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일었다. 많은 지역에서 10일부터 16일까지 세월호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넋을 위로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3.04.1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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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총리실 출입기자단이 부산엑스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관람한 뒤 총리와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마주한 다소 낯선 풍경이었다.한 총리는 그 당시를 자신의 SNS에 이렇게 소회했다.“박형준 부산시장님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얼마나 진력을 다하시는지요. 유치에 성공하면 제가 사비를 털어서 동상이라도 세워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님은 도리어 저에게 은인이라며 선물을 주시더군요. 상자를 열어보니 부산엑스포 로고가 새겨진 운동화입니다. 부
BBS 칼럼
박원식 기자
2023.03.2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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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1980년대 중후반,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서울의 한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다녔다. 각 교실에는 소위 금수저들이 넘쳐났다. 대한민국 최고 대기업의 자제, 한국을 대표하는 희극인의 딸, 국민 대부분이 썼다는 볼펜을 생산한 문구업체 사장 아들, 유명 제과업체 창업주의 자녀, 야구 중계로 명성을 날렸던 유명 방송사 아나운서의 장남, 외국계 글로벌 은행 간부 아들 등...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부유층 자제들이 주위에 차고 넘쳤다. 점심시간이 되면 고급 승용차가 운동장에 들어서고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유명 인사 부모가 도시
전경윤의 '세상살이'
전경윤
2023.03.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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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은 이제 신조어가 아니라 관용어로 자리잡았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출처를 찾아보니 1990년대 정치권에서 만들어져 당시 신한국당 박희태 의원이 공적인 자리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인터넷 백과사전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로남불'이 귀에 익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적폐청산, 검찰개혁을 두고 야당이 끊임없이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또 이 말의 주된 사용자는 당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습니다. 필자가 지난해 정우택
김호준의 '내시경'
김호준 기자
2023.02.18 19:01